찰리 브라운, 스누피와 함께한 내 인생 – 스누피의 아버지 찰스 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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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는 나의 인생입니다 – 찰스 슐츠”

시간이 흘러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가 그 주인공이다. 스누피가 처음 등장한것은 코믹 스트립 <피너츠> 연재를 통해서였다. <피너츠>를 연재한 찰스 슐츠는 75개국 2600여 개 신문에서 무려 50년 동안 <피너츠>를 연재했다.

놀라운것은 어시스턴트나 시나리오 작가의 도움 없이 원맨 시스템으로 버텨왔다.
1만7897개의 스트립을 그리며 오랜 시간 동안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를 그려온 것이다.

찰리 브라운

역사상 가장 성공한 만화가가 된 찰스 슐츠는 자신과는 달리 찰리 브라운 어린 패배자라고 말했다.
극장에서 100번째 손님까지 초콜릿을 준다고하면 101번째에 줄을서는 아이,
그가 투수로 뛰는 야구팀은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그의 개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둥근 머리의 아이’라고 부른다.

강아지를 사랑했던 찰스 슐츠

<피너츠>의 주제를 묻는 독자들의 질문에 찰스 슐츠는 이렇게 답하기도 했다.
“굳이 찾아보자면 찰리 브라운이 항상 패배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게 주제 아닐까요?”

77살이 되자 그는 은퇴를 선언했다. 몇년 째 파킨슨병을 앓아왔고,
잇단 쇼크가 찾아와 병원 신세를 져야 했기 때문이다.

마감의 스트레스에 벗어나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싶다던 그는
<피너츠>의 메시지 처럼 “내일을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슐츠는 1922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1943년 군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중 유럽 전장에 투입됐던 경험도 있다.
1947년 <릴 폭스>라는 제목의 만화로 등단했으며 50년부터 이 만화의 제목을 <피너츠>로 바꿔 연재했다.

무명이었던 그는 첫 연재당시 보수가 10달러에 불과했다고 한다.
18년만에 피너츠가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만화가로서의 지위도 오르고
67년 3월 미국의 대표 사진잡지인 ‘라이프’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스누피를 탄생시킨 작가로 9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다.

스누피와 찰리브라운은 슐츠의 주변인물로 구성되어졌다.

찰리 브라운은 젊은 시절 예술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 찰리 브라운을 모델로 삼았다.
스누피는 어린시절 슐츠의 애완견이었던 스파이크, 찰리 브라운의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슐츠가 프로포즈했다 퇴짜를 맞은 리타 그림슬리 존슨을 모델로 한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돈 잘버는 만화가

피너츠의 명성이 날이 갈수록 오르면서 연재 초 10달러의 보수를 받던 슐츠의 몸값도 수직 상승했다.
95~96년 연봉 3천3백만 달러로 ‘포브스’지가 선정한 가장 돈 잘버는 ’30대 엔터테이너’로 선정 되기도 했다.

찰리 브라운은 슐츠 자신이였다.
슐츠의 인생은 늘 밝지만은 않았다. 세계적 명성과 부에도 불구하고 거의 평생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던것으로 전해진다. 슐츠의 측근들은 그가 느낀 불안과 사회에 대한 거부감은 피너츠에 독특한 색채를 부여했을뿐 아니라 피너츠의 주인공이던 찰리 브라운을 ‘보통의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찰리 브라운은 바로 슐츠 자신이라고 말했다.

내가 너희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지…

2000년 2월 12일은 피너츠의 작가 찰스 슐츠가 세상을 떠난날이다.건강상 문제가 있던 그는 99년 12월 은퇴를 발표하고 2000년 2월 12일 피너츠의 마지막화를 세상에 내놓는다. 하지만 마지막화가 공개되기 1시간 전 슐츠는 생을 마감한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그는 찰리 브라운, 그리고 스누피와 함께였다.

<피너츠>의 마지막 화 스누피가 지붕에서 타자기를 치는 모습 좌측으로 슐츠의 마지막 인사가 적혀있다.

“사랑하는 친구들, 그동안 찰리 브라운과 그 친구들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커다란 행운이였어. 찰리 브라운, 스누피, 라이너스, 루시 어떻게 이들을 잊을 수 있을지..”

 

연재만화 <피너츠>의 마지막회에서 작가 찰스 슐츠는 이런 인사를 전했다.

안타까운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2017년 12일 폭스 뉴스 등 미 언론은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에 위치한 슐츠의 자택이 모두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슐츠의 아들 몬테는 “새벽 2시쯤 불이 났다. 그리고 모든 것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 집은 슐츠가 2000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살았던 곳으로 집에는 만화 피너츠와 관련된 기록들과 유품들이 있던 장소였다. 다행히도 중요한 작품들과 자료들은 자택이 아닌 산타로사에 위치한 ‘찰스 슐츠 박물관’에 보관 중이었다고한다.

지지리도 운 없고 실패만하며 공상에 갇혀 사는 주인공들을,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주고 싶었던 찰스 슐츠. 스누피와 함께 그의 이름 또한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