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쉽죠? 희대의 사기꾼 밥아저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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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죠? 희대의 사기꾼, 밥아저씨 이야기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 거죠.”

도대체 뭐가 쉽다는 거지? 의아해하면서도 넋 놓고 우리의 시간을 뺏어갔던 그 이름. 밥! 아저씨의 그림 교실. 누구에게나, 특히 미술학도를 꿈꾸던 어린 우리들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선명하다.

젊은 시절의 밥 로스. 사실 그의 아프로는 제대 후 그림을 그려 생활하면서 돈을 아끼기 위해 선택한 것이었다고한다. 머리카락은 길러서 한 번 파마하고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미처 파마를 풀기도 전에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그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어버렸고, 이 때문에 나중엔 오히려 아쉬워 했다고 한다.

원래는 미 공군 부사관이었고 알래스카 공군기지에서 10여 년간을 살며 알래스카의 풍광을 그림으로 그려 파는 일을 부업 삼아서 했는데, 군대 업무 때문에 시간이 촉박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말리고 덧칠하는 과정에 길게는 며칠 이상이 소요되는 전통적인 유화 대신에, 풍경 하나를 수십 분 안에 그려낼 수 있는 자신의 기법을 차츰 개발했다고 한다. 결국 자신에게 툭하면 소리를 질러대는 상사를 보며, 차라리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본업으로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여 전역했다.

밥 로스는 사실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경력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밥 로스 교실(Bob Ross Class)’이라는 미술학원. 그림 그리기가 대중에 쉽게 접근되기를 바라며, TV 프로그램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The Joy of Painting)>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1983년부터 시작하여 죽기 1년 전인 1994년까지 PBS에서 방영되었다. 얼마나 유명했는지 미국에서 동명의 그림 그리기 비디오 게임이 출시된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EBS에서 《그림을 그립시다》 방송을 시작한 것이 사망한 해인 1995년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는 고인의 얼굴과 “참 쉽죠?”를 보며 코흘리개 시절의 꿈을 키워갔다는 뜻이다.

적어도 본인이 그 사실을 알았다면, 죽고 나서도 그림의 보급에 기여한 셈이니 좋아하지 않았을까.단, 부산/경남 지방의 경우, 80년대 후반부터 타 지방보다 쉽게 수신할 수 있었기 때문에, 90년대 초반의 원본을 보았을 수 있다.

실제로 경남 지방의 그림 덕후들 중 일부는, 나중에 EBS 더빙판의 목소리가 PBS 원판보다 너무 젊어서 적응이 어려웠다는 증언도 있다.

방송에서도 상체만 찍히고, 사진도 상체만 나와 있어서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의외로 188cm으로 장신이었다.

특히 우리 기억속에 밥 로스는 “어때요, 참 쉽죠?”라는 유행어로 자리잡고있다.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패러디되고 있을 정도니 당시 그 인기는 어느정도였을지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그의 화풍은 정통파 유화를 배운 사람들에게는 ‘이발소 그림’ 이발소에 걸려있는 촌스러움 그림이라며 비아냥거리가 되기도 했다. 사실 밥 로스의 그림은 전통적인 유화에 비해 색채에 깊이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였고, 밥의 그림 스타일은 길거리 화가들과도 흡사하였다. 하지만 밥 로스의 인기는 수준 높은 그림 실력이라기보다 문턱 높은 유화 미술을 그만의 해석으로 쉽게 대중들에게 알려주고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했다는 점이다.

그들이기 보기에는 예술적이지 않고 별로 대단치도 않아보이는 밥 로스의 작품의 기법들이 자신들의 그림보다 대중의 인기와 고평가 받고 있다는것이 분할 수 도 있었다.

사실 밥 로스는 자신을 예술가라고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방송을 포함하여 3만여 작품을 남겼는데 실제 시장에서 거래된 미술 작품은 딱 2개, 그것도 저가로 판매된것에 그쳤다. 나머지 그림은 방송국과 PBS 지방에 기부되었다는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 거죠.”라는 말을 남겼던 밥 로스, “어때요, 참 쉽죠?” 라는 유행어와 ‘밥아저씨’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던 당신이라면, 지금 이 글이 그에대해 조금 더 알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자료 참고 : 나무위키